이글·버디 대거 쏟아져…고진영, 2년 연속 홀인원
'맏언니' 윤슬아 공동선두…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이다연·김예진 등 신인들 공동 3위로 1타 차 추격
박성현 3언더파 중위권
[ 최진석 기자 ] 난타전이었다. 많은 선수가 공격적인 경기로 화려한 ‘버디쇼’를 선보이며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29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CC(파72·6400야드)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6회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 출전한 선수들은 “경기 조건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씨에 바람도 초속 2m로 잠잠했다. 낮 기온은 18~20도로 따뜻했다. 새벽에 잠시 내린 비로 그린이 공을 잘 받아줬다.
이날 경기에선 슈퍼 루키들이 선두권에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데뷔한 선수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베테랑 선수들인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와 고진영(21·넵스)이 오랜만에 실력 발휘를 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루키들의 질주 “이번 우승은 내 거”
이날 출전한 선수 143명 중 91 資?언더파를 기록했다. 3~4언더파로는 명함도 못 내밀 만큼 성적이 좋았다. 이들 중 지난해 KLPGA에 데뷔한 루키들이 약속이나 한 듯 선두권에 올라왔다. 이다연(19)과 김예진(21·요진건설), 박채윤(22)은 7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작년 신인왕을 차지한 박지영(20·하이원리조트)은 박유빈(22·베니스랜드)과 함께 6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했다. 2014년 국가대표를 지낸 이다연은 “초반부터 흐름을 좋게 유지해 14번홀(파5)에선 이글까지 기록했다”며 “롯데마트오픈에서 선두권에 올랐다가 부담감에 흔들렸는데 이번엔 자신감을 품고 끝까지 잘하겠다”고 말했다.
○윤슬아 “후배들에게 지지 않겠다”
루키들의 도전을 뿌리치고 선배들이 1위로 경기를 마쳤다. 윤슬아와 고진영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기록하며 무결점 경기를 한 윤슬아는 이번 대회 최고참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고 겨울에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며 “미국 전지훈련을 가서 매일 운동하고 스윙과 퍼팅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공동 선두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날 2년 연속 홀인원을 기록했다. 거리 150m인 5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렸다. 공은 그린 위에 떨어져 몇 차례 튄 뒤 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고진영은 지난해 무주안성CC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도 1라운드 7번홀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김민선, 조정민 “출발이 좋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민선(21·CJ오쇼핑)과 상금랭킹 2위 조정민(22·문영그룹)도 6언 聰캠?산뜻하게 출발했다. 김민선은 “후반에는 홀마다 버디 찬스였는데 버디를 더 많이 잡지 못해 아쉽다”며 “1라운드에 이글도 많이 나온 것으로 봐서 이번 대회 우승자는 작년(18언더파)보다 더 낮은 타수를 기록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4전 전승,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달라’ 박성현(23·넵스)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38위에 머물렀다. 그는 “드라이버샷은 좋았는데 아이언샷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며 “문제점을 점검해 남은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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