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도 파운드도 거센 '여풍'

입력 2016-05-01 18:19  

미국 20달러에 흑인 인권운동가
스코틀랜드선 작가·과학자 선정



[ 이정선 기자 ] 세계 지폐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연내 새로 발행할 5파운드 지폐 모델로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겸 시인 낸 셰퍼드(1893~1981)를 선정했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RBS는 올해 2월 투표를 거쳐 내년에 발행할 10파운드 지폐 모델로 과학자 메리 서머빌(1780~1872)을 선택하기도 했다. 낸 셰퍼드와 메리 서머빌은 영국 여왕을 제외하고 RBS 지폐에 등장하는 첫 여성이 된다.

미국도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을 지폐 얼굴로 내세웠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2030년부터 발행할 20달러 지폐 모델로 선정한 인물은 노예 출신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1820년께~1913년)으로, 현재 20달러 모델인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을 뒷면으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

영국은행도 2017년부터 10파운드 지폐 모델을 찰스 다윈에서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밖에 캐나다는 2018년 발행할 신권에 처음으로 여성 인물을 넣기로 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인물 선정 공모에 들어갔다. 일본은 2004년부터 여성 작가 히구치 이치요(1872~1896)의 초상을 5000엔 지폐에 넣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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