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유니시티 청약에 20만명 몰렸다

입력 2016-05-01 19:20   수정 2016-05-02 14:17

2006년 판교 분양 이후 가장 많아…지역주민 20% 참여

대규모 상업·커뮤니티시설에 공원까지 갖춘 복합 단지
분양가도 주변 시세 대비 저렴…웃돈 노린 '묻지마 청약'도



[ 김진수 기자 ]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터에 들어서는 ‘창원 중동 유니시티’ 아파트 분양에 2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렸다. 단일 단지 청약에 2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것은 10년 만의 일이다. 웃돈(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자 지역 실수요자들과 가수요자들이 대거 청약했다는 설명이다. 시중 부동자금이 청약시장으로 몰리면서 ‘묻지마 투자’ 열풍이 재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1순위에 20만6000여명 몰려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유니시티 1·2단지 1순위 청약에서 214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0만676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96.34 대 1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창원시에 주민등록이 된 사람은 19만1423명이다. 청약자 수는 창원시 전체 인구(108만명)의 약 20%에 달했다.

단지별 경쟁률을 보면 1단지(1375가구)는 평균 78.85 대 1, 2단지(771가구)는 127.54 대 1을 기록했다. 42가구를 모집하는 2단지 전용면적 59㎡ 청약에는 1만2853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인 306.02 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청약자 수는 2006년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최대였던 부산 연산동 ‘연산 더샵’(8만6206명) 아파트의 두 배를 웃돈다. 지난해 최다 기록인 부산 대연동 ‘대연 SK뷰 힐스’ 청약자(14만4458명)도 크게 앞지른 수준이다.

◆웃돈 노린 투자 열풍

태영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6개 건설사 컨소시엄인 유니시티가 공급하는 이 단지는 총 6100가구 규모에 대규모 상업시설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다. 이 단지는 창원뿐만 아니라 부산 울산 등 거주자에게도 청약 자격을 줬다. 다만 창원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당첨 우선권을 부여한다. 전문가들은 창원시의 청약통장 1순위자(지난달 말 기준 19만8800명)가 대거 청약에 나섰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방에선 수도권과 달리 6개월만 경과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진다. 1·2단지 중복 청약도 가능해 창원 1순위자 중 상당수가 두 개 단지에 동시에 청약통장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1298만5000원이다. 인근에서 최근 분양된 다른 단지들에 비해 3.3㎡당 150만원 정도 저렴하다는 평가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3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랜드비전의 정하경 상무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단지여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며 “대규모 상업·커뮤니티 시설과 공원을 갖춘 복합단지라는 점도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매제한 등 부대 조건이 까다로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묻지마 청약도 많았다는 지적이다. 발코니 확장비가 별도고, 분양권을 언제든 팔 수 있는 지방 민간 택지에 비해 전매제한이 1년으로 길다. 계약금 비중도 20%로 높다. 중도금 대출에 대해선 이자도 부담해야 한다.

한 대형 건설사 마케팅팀장은 “창원의 랜드마크로 인식되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1순위 청약자가 이례적으로 많다”며 “웃돈을 챙기려는 묻지마 투자 수요가 많이 몰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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