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제철소 발판 삼아 고급후판 강자로

입력 2016-05-02 19:31  

미래산업 도전 나선 기업들 - 동국제강


[ 공태윤 기자 ]
동국제강은 과감한 투자와 신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동국제강이 전략적으로 준비해온 브라질 CSP 제철소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동국제강은 숙원 사업이던 브라질 CSP 제철소 건설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CSP 제철소는 2분기부터 고로 화입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어 가동을 시작한다.

동국제강은 이 제철소가 준공되면 브라질에서 후판용 철강 소재(슬래브)를 조달할 계획이다. 직접 제작한 슬래브로 후판을 생산, 후판 일관 사업을 구축하게 된다. 브라질 CSP가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동국제강에서 필요로 하는 슬래브를 우선 공급해 이를 바탕으로 후판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가 생산하는 슬래브를 고급 철강을 제작하는 데 주로 사용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향후 원유수송용 후판이나 해양플랜트용 후판 등 고급 후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CSP 제철소의 슬래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CSP는 한국과 브라질 양국의 경제 교류를 상징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동국제강이 포스코, 브라질 발레와 합작해 건설한 CSP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지역 경제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CSP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최대 외자 유치 사업이다. 브라질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로 사업 초기부터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 성사됐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서울과 CSP 건설 현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한국과 브라질의 대표적인 경제 협력 사례로서 CSP프로젝트를 지원해왔다. 쎄아라 주 정부 또한 제철소에 맞춰 사회간접자본(SOC)을 투자했다. 인근 지역에선 제철소 쇳물을 활용한 철강 연관 사업에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동국제강은 국내에서도 꾸준한 설비투자를 펼치고 있다. 동국제강은 포항 제강소에 신개념 철근인 코일철근 설비 건설, 부산공장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 라인 증설 등 미래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중국발(發)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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