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대학교 진학 위해 떠나온 순천…타향살이 후 그 아름다움 알겠더라"

입력 2016-05-03 17:28  

정원의 도시 순천 <하>
명사에게 듣는 내 고향 순천

조우현 재경순천향우회장·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



[ 강경민 기자 ] “순천만으로 대표되는 순천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고 아름다운 도시 중 한 곳입니다. 이런 순천의 이미지가 한국경제신문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공동 기획한 ‘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살고 있는 순천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재경순천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조우현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변호사(61·사진)는 3일 한경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순천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장과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거쳐 2007년부터 로고스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 1월 전임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임기 2년의 제30대 재경순천향우회장에 취임했다.

조 대표는 조씨 집성촌인 순천시 주암면에서 태어났다. 조충훈 순천시장과는 친척 관계다. 조 대표는 순천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닌 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처음 서울에 올라왔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순천이 얼마나 살기 좋은 동네인지 알지 못했다”며 “대학을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생활을 하느라 각 지역을 돌아다닌 이후에야 순천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1983년 마산지검 검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조 대표는 1997년 순천지청 부장검사로 1년간 근무했다. 그는 “순천만이 ‘생태계의 보고’라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때가 1997년”이라고 떠올렸다. 조 대표는 “순천만에 이어 2013년 조성된 순천만정원에도 관광객이 몰려드는 모습을 보면서 순천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1950년 설립된 재경순천향우회는 매년 6~7차례 정기 모임을 한다. 향우회 안에 주암면 별량면 해룡면 등 각 면 출신들 모임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조 대표는 “순천 사람들은 처음 만나도 인상을 보고 말투를 들으면 금세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서로 통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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