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이윤 대신 '가치있는 기업' 이름을 남겨라"

입력 2016-05-05 18:10  

소셜임팩트 기업 성공사례


[ 이심기 기자 ]
전통적인 비즈니스 방식을 파괴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는 사회공헌과 수익 두 가지를 모두 실현하는 ‘소셜임팩트’ 기업으로 탐스슈즈의 성공사례가 발표됐다.

탐스슈즈는 소비자들이 신발을 한 켤레 구입하면 또 다른 한 켤레를 기부하는 비즈니스모델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을 위한 구매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출범 초기에는 비즈니스가 아닌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엄청난 호응을 받았다”며 “사회에 공헌하면서 성장하려는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LA에 본사를 둔 탐스슈즈는 지금까지 남미와 아프리카 등 60여개국에 1000만켤레가 넘는 신발을 보냈다. 기업가치도 6억달러에 달한다.

그는 “단순히 신像?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인도 케냐 에티오피아 등에 공장을 설립해 직접 생산하면서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것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얼핏 보면 현지 생산이 비용 측면에서 손해일 것 같지만 운송비가 들지 않고, 인건비가 적게 드는 데다 마케팅에 돈을 쓰지 않아도 돼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마이코스키 CEO는 “이제 기업은 이윤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식품업체 홀푸드의 존 매키 공동 CEO는 미국 전역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통한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회사 수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주주들과 경영진은 고객의 삶이 개선되고 그 결과가 우리의 성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홀푸드는 약 2000만달러를 지역주민 250명에게 연 5%의 금리로 지원해왔다. 매키 CEO는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수익에 급급하기보다는 기업의 존재 가치를 사회에 인식하려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투자자, 고객, 종업원 가운데 누구 하나에게도 이익이 없다면 좋은 전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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