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샀을까?…100년짜리 국채

입력 2016-05-05 18:24  

벨기에·아일랜드서 발행
마이너스 금리에 자금 유입



[ 임근호 기자 ] 유럽에서 정체불명의 기관투자가가 100년 만기 국채를 잇따라 인수해 채권시장 참가자를 놀라게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지난 3월30일 아일랜드는 만기가 2116년인 국채를 발행금리 연 2.35%에 1억유로(약 1327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사모(私募) 방식으로 발행해 국채 인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엔 벨기에가 100년 만기 국채 1억유로를 연 2.3%의 금리로 발행했다. 역시 사모 방식으로 발행해 인수자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다.

FT는 “발행 규모와 금리가 비슷하고 두 사례 모두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며 “이 때문에 인수 주체가 같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채 수요가 큰 유럽 보험사 중 한 곳이 인수자일 것으로 추정했다.

100년 만기 채권은 국가가 상환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발행이 매우 드물었다. 100년 후 채권 가격이 어떻게 될지, 발행국이 부도를 내지 않을지 불확실성이 커 이를 사려는 투자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초장기물 채권 수요가 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프랑스가 지난달 50년 만기 국채를 연 2.01%의 금리로 발행했고, 벨기에는 100년 만기 국채를 선보인 이틀 뒤 다시 50년 만기 국채를 연 1.75% 금리로 발행했다. 프레이저 룬디 영국 헤르메스자산운용 채권투자부문장은 “연기금과 보험회사는 마이너스 금리가 아니라 투자대상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이들에게 초장기 채권 이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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