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이 기자 ] 코스닥시장의 대표업종 ‘물갈이’가 빨라지고 있다.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 업종 시가총액 비중은 줄고 있는 반면 바이오 업종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중 제약 등 바이오·헬스케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2%인 것으로 분석됐다. 1년 전 19%에서 확대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헬스케어 시총 비중은 10년 전인 2006년만 해도 5%, 2014년엔 14%였다.
반면 과거 코스닥시장을 이끌어왔던 전자부품, 통신서비스 등 IT 관련 분야 시총 비중은 줄고 있다. 2006년 58%, 2014년 44%에서 최근엔 36%까지 하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을 주도하는 대표업종이 과거 IT하드웨어 부품주에서 이제는 바이오 등으로 바뀌는 추세가 공고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기업들이 진행해온 연구개발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 데다 바이오 부문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까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시총 상위기업도 바이오 기업으로 세대 교체 중이다. 코스닥 시총 1조원 이상 기업 20곳 중 9곳(45%)이 바이오 관련 기업이다. 시총 1위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메디톡스, 코미팜, 바이로메드 등 시총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바이오 기업도 4곳이나 됐다.
지난해 1월만 해도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중 바이오 기업은 셀트리온과 메디톡스뿐이었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기업 약진으로 5년 전 코스닥 시총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IT주 서울반도체와 에스에프에이, 포스코ICT 등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시총 상위 10위 안에 IT 관련 기업은 카카오와 컴투스 두 곳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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