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방향성을 상실한 글로벌 금융시장…이유는?

입력 2016-05-09 10:11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정형석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과 원자재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체 조정 흐름이 지속중이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의 상승 랠리와 위험자산인 유가의 40달러 안착 현상이 동반되고 있음이 단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결국 글로벌 자금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 배경으로는 미국 리스크와 중국 리스크를 들 수 있다.

우선, 미국 리스크와 관련해 추가 금리인상 리스크는 완화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크게 환호하지 못하는 것은 반대로 미국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압력이 기대보다 미약하다는 점은 글로벌 투자자로 하여금 미국 경제도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제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감을 높여주고 있다.

글로벌 자금의 눈치보기 장세 지속의 또 다른 요인으로 중국 리스크이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큰 불안과 이후 급격한 반등의 원인을 제공했던 중국 경기와 금융불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경착륙 리스크에서는 벗어났지만 이후 중국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기사이클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욱 크게 걱정하는 것은 신용리스크이다. 최근 들어 안정을 찾아가던 중국 신용부도스와프(CDS)가 큰 폭은 아니지만 재차 상승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로 인한 디폴트 리스크가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IB를 중심으로 중국 부실채권 리스크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례로 CLSA의 경우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NPL) 비율이 공식 통계인 1.6%보다 최소 9배 많은 15~19%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물론 중국 신용리스크 문제의 경우 앞으로도 계속 지적될 수 밖에 없는 이슈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당장 리스크가 현실화될 여지도 낮다. 중국 정부나 통화당국이 이미 리스크를 인지하고 아직은 통제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결국 글로벌 자금의 눈치 장세의 마무리 여부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중국 경기지표의 추가 개선 신호와 함께 미국내 물가압력이 회복, 즉 리플레이션 시그널 가시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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