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G2)의 4월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경제지표 하락에 따른 시장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표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선반영됐고, 세부 지표에서는 오히려 반등 가능성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지수는 전월대비 16만명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2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3월 고용지수 역시 당초 발표된 21만5000명 증가에서 20만8000명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실업률도 2개월 연속 5.0%에 머물렀다.
특히 경제활동참가율과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풀타임 근로자 비중이 모두 감소하는 등 고용 공급시장에 대한 전망이 악화됐다.
미국이 고용에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면 중국은 수입과 수출에서 상승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4월 수출(달러 기준)은 1.8% 감소해 시장 예상치(0%)를 밑돌았고, 수입 역시 예상치 -4%보다 크게 줄어든 -10.9%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이 18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국 수출도 14.4% 감소했다. 중국의 수입이 역성장했던 18개월 중 지난해 7월을 제외한 17개월간 마이너스(-) 증가율을 潔載Т?
증시 전문가들은 G2의 경제지표 부진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성장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선반영됐다"며 "임금상승률과 근로시간, 고용지수 등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고용시장의 질적 개선 및 민간소비 회복에 대한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4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3% 상승한 25.53달러로 나타났다. 주간 평균 근로시간 역시 34.5시간으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5% 수준인 실업률이 연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곽 연구원은 "4월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5만7000건으로 1973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보면 실업률의 연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중국의 수출입 부진 역시 경기 침체보다는 구조조정의 여파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는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기업은 이에 순응해 생산과 재고를 늘리기보다는 자금난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반기를 지나면서 수출입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수출의 선행지표인 제조업 신규수출주문지수가 50.1을 기록, 2개월 연속 50선을 웃돌았다"며 "하반기에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접근에 있어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상승했던 경기민감주보다는 실적과 배당, 정책 등 확실한 투자 유인이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전기차, 대규모 아파트 분양에 따른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건자재, 수출산업의 부진 속에서도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화장품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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