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황금연휴 이후 처음 열린 주식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탓에 코스피지수 1970선마저 내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8.90포인트(0.45%) 하락한 1967.81에 마감했다. 지난달 5일(1962.74) 이후 한 달여 만에 1960선으로 내려왔다.
장중엔 1962.96까지 빠지며 1960선마저 위협받기도 했다. 연휴 기간 중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 수출관련 통계가 모두 부진, 밀린 악재가 한꺼번에 시장에 반영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964억원, 기관이 528억원어치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논란이 더 커진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1분기 실적 발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네이버는 장중 70만5000원까지 오르며 최근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1.26%) 아모레퍼시픽(1.29%) 한국콜마(7.64%) 등 양호한 실적을 거둔 화장품주 강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롯데쇼핑(-9.25%) 현대백화점(-3.45%) 등은 부진했다. 2월 이후 반등장을 주도했던 포스코(-5.01%) LG전자(-5.71%) LG화학(-3.64%) 등은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2.35포인트(-0.34%) 하락한 691.82를 기록했다. 셀트리온(-0.71%) 코미팜(-2.39%) 바이로메드(-0.99%) 코오롱생명과학(-2.19%) 등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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