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사업은 뒷전
각종 경진대회만 전전
"미친 열정 없인 혁신 못해"
김광현 < 디캠프 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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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에 있는 디스플레이 제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로열(Royole·柔宇科技)의 창업자인 류지훙 최고경영자(CEO)도 대단한 일벌레다. 2012년 창업 직후엔 하루 18시간씩 일했다고 한다. 로열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반열에 오른 지금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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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쓴소리를 해야겠다. ‘힘들면 그만두면 되지’ 이런 심정으로 창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 사람 미쳤나 봐’ 할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창업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타트업 놀이’를 하는 곳이 많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허진호 트랜스링크코리아 대표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서 쓴소리를 했다. 본사업은 하지 않고 경진대회만 다니는 창업팀이 많다는 지적이다. 허 대표는 이들에게 “본업에 충실하라”고 일침을 놨다. 지난해 세 차례나 경진대회에 참가하더니 한 번은 최종 선발돼 전원이 유럽에 3개월이나 나가 있었다는 한 스타트업 얘기도 썼다.
물론 열정적인 창업자도 있다. 디캠프는 매월 ‘디데이(디캠프 데모데이)’를 열어 좋은 평가를 받은 스타트업을 골라 보육공간에 입주시키고 종잣돈을 투자한다. 지난해 8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한결같이 열정이 넘치는 곳이었다.
지금 한국 산업 경쟁력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경쟁력을 살리려면 송두리째 혁신하는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이 혁신하고, 대기업이 그 혁신 DNA를 흡수해 제품을 확 바꿔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창업계에 뛰어든 젊은이들 ?“미쳤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정을 보여줬으면 한다.
한 투자사 대표는 최근 “중국에 갈 때마다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한 번은 금요일 오후 11시에 상담하러 갔다가 200명 이상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걸 보고 기겁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전에는 중국은 ‘만만디’ 한국은 ‘빨리빨리’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중국이 ‘빨리빨리’ 한국이 ‘만만디’인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게 기우(杞憂)였으면 좋겠다.
김광현 < 디캠프 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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