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실적 악화에도 웃는 까닭은…

입력 2016-05-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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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담뱃값 인상 효과 제외하면 이익 60% 늘어"



[ 강진규 기자 ] 편의점과 홈쇼핑업체들이 1분기 실적을 놓고 기대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편의점업체들은 밝은 표정이다. 반면 실적이 개선된 홈쇼핑업체들은 좋아하기보다 신중한 태도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9일 실적 발표 이후 이틀째 주가가 올랐다. 영업이익이 423억원에서 277억원으로 34%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 것. 지난 9일 19만4500원이던 BGF리테일 주가는 11일 21만500원까지 올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4% 줄었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다. 작년 실적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편의점들은 지난해 1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 말 담배 가격이 2500원일 때 확보해놓은 제품을, 4500원으로 오른 2015년 1분기에 주로 팔아 차익이 편의점 이익으로 잡혔기 때문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담배와 같은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올 1분기 BGF 영업이익 증가율은 60% 정도”라고 설명했다.

홈쇼핑들은 이익이 늘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1분기 4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 GS홈紵寬?CJ오쇼핑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이익은 늘었다. 이들의 표정이 밝지 않은 이유는 실적 개선 요인이 날씨였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더운 겨울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겨울 의류 판매가 날씨가 추워진 올해 1월 들어 크게 늘었다. 홈쇼핑업체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에 마냥 기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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