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항공사 적자분 보전키로
KTX 개통 등 영향…2000년 들어 이용객 감소
[ 하인식 기자 ]
경북 포항공항이 폐쇄 21개월 만에 재취항에 들어갔으나 이용 승객이 적고 취항 노선이 김포~포항으로 한정돼 어려움을 겪자 지방자치단체가 적자분을 메워주기로 하는 등 공항 활성화에 나섰다.
11일 경상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공항이 재운항에 들어간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동안 김포~포항(대한항공) 간 왕복 탑승률은 50%를 넘지 못했다. 8일 하루 만석인 것을 제외하면 147인승 비행기의 좌석 절반이 빈 채로 김포~포항을 오간 것이다.
포항공항은 2008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의 고도제한 위반으로 항공기 운항의 위험문제가 노출돼 2014년 6월부터 1년9개월간 활주로 재포장 공사에 들어가 3월 말 완료했다. 대한항공은 포항~김포 노선을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공항 폐쇄 이전 포항~제주 노선을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재취항을 포기했다.
포항공항의 이용객 감소는 지난해 4월 포항~서울 간 KTX가 개통되면서 두드러졌다. 포항~김포 노선의 항공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주중 6만5000원, 주말 7만5000원, 성수기 8만5000원이다. KTX 요금은 5만3600원에 불과하다. KTX가 항공기에 비해 시간·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최근 KTX 포항역 개통 1주년을 맞아 교통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4월부터 올 3월 말까지 총 173만여명, 하루평균 4760명의 승객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예측한 하루평균 3266명보다 1.46배 많다. 2003년 64만5000명에 이르던 포항공항 이용객이 공항 폐쇄 직전인 2013년 말 23만9000명으로 급감한 것도 포항 인근에 KTX 역이 신설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는 포항이 국내 최대 철강산업 도시인 점을 고려해 포항공항 활성화에 시 행정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경상북도와 함께 취항 항공사의 적자분을 메워주기 위한 지원금 10억원을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이 2년 전 활주로 공사가 끝나면 재취항하기로 약속한 만큼 재취항을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일본 중국 러시아 일대를 취항하는 저비용항공사 유치와 소형 항공사 설립 등을 통해 포항공항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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