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없던 길 먼저 다니며 만들 듯 시장 개척해야"

입력 2016-05-11 19:05  

경제 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

한·이란 경제외교 통해 42조 프로젝트 참여 성과
기가 막힌 제품·서비스면 내수든 수출이든 시장 열려
치맥파티·삼계탕파티처럼 인식전환 필요한 시점



[ 장진모 / 김순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기업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도행지이성(道行之而成)이란 옛말처럼 없던 길을 우리가 먼저 다니면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 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 중국 등에 편중된 기존 수출 구조로는 새로운 무역 환경에 뒤처질 수 있다”며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정신을 주문했다. 토론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 멕시코·이란 경제사절단 기업 대표, 산업통상자원부, KOTRA, 수출입은행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란 성과는 기업 신뢰 덕분”

박 대통령은 “이란에서 66개의 양해각서(MOU) 체결과 42조원의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역대 최고의 경제외교 성과를 거뒀다”고 평′杉?

이어 “우리 기업이 이란에서 선전한 이유는 정보통신기술(ICT), 한류 브랜드 등 자산 외에 신뢰를 지키고 납기를 맞춘 노력의 결과”라며 “신뢰는 수억원의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산이므로 앞으로 신뢰 유지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해외 진출 방향과 관련해 △중소·중견기업 진출 △에너지신산업, 스마트신도시 등 새로운 아이템 발굴 △전자상거래·문화콘텐츠 등 새로운 틀 활용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1 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 대해 “기술력은 있지만 해외 네트워크나 브랜드가 취약한 중소기업에 강력한 수출 플랫폼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인 도전정신 필요”

박 대통령은 11분간 준비한 원고를 다 읽은 뒤 “한마디 더 말씀드리고 끝내겠다”며 즉석에서 7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기업들이 내수만 생각하거나, 수출기업이 수출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며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가 막힌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면 어디든지 내수·수출 할 것 없이 시장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그런 마인드로 도전하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휴기간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과 일본 관광객이 찾아왔다”며 “그건 치맥 파티, 삼계탕 파티, 말춤 파티와 같은 좋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그 매력에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거기에 내수·수출이 따로 있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은 “그만큼 인식의 전환이 중요한데 (지금?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MOU 실제 계약 가능성 높아”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에서 “계약서는 물론 MOU 한 장도 쉽게 써지지 않는 게 국제시장의 현실”이라며 “국가원수가 나서서 상대국 정상과 비즈니스 물꼬를 터주는 것은 기업들에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는 토론회에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덕분에 MOU 계약 주체가 당초 공기업 사장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돼 사업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4조~5조원 규모의 원격검침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소개했다.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는 “이란 건설시장에 수주 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과 외화결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장진모/김순신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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