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조건 등 허술…사이트 방문자들 외면
[ 윤희은 기자 ] 지난해 11월 생명·손해보험협회가 공동으로 개설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의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험사 사이트로 유입되는 비율은 1%에 불과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사이트를 방문한 소비자 가운데 보험다모아를 통해 들어온 비중은 1% 미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A손보사는 지난달 사이트를 방문한 62만여명 중 보험다모아를 통해 유입된 방문자 수가 328명에 그쳤다. B생보사 역시 보험다모아를 통한 사이트 방문자가 전체의 1%도 되지 않았다. 보험다모아 출시 첫날 유입률 10%를 기록한 C생명보험사는 최근 이 수치가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험다모아를 통한 보험사 사이트 유입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제한적인 검색조건 때문이다. 이 사이트는 단독실손의료·자동차·여행자·연금·보장성·저축성보험을 통틀어 20가지 보험상품에 대한 가격 검색을 지원한다. 기본 검색 조건을 입력하면 보험상품이 가장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된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가입 시 고려해야 할 다양한 검색 조건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실제와 다른 검색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다. 단독실손의료보험은 소비자의 직업과 차량 유무, 오토바이운전 유무 등을 묻는 보험사가 있는데도 보험다모아엔 이런 검색 조건이 없다.
자동차보험에선 중요한 사고기록 유무를 입력할 수 없다. 연금저축보험은 아예 40세 남성, 월보험료 20만원, 연금개시연령 60세(20년 납입)로 검색 조건이 고정돼 있어 이 조건과 다른 대다수 소비자는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얻기 어렵다. 질병·상해·운전자보험 등 보장성보험과 각종 저축성보험도 40세 남성으로 검색 조건이 일괄 적용돼 대부분 소비자는 보험사 사이트를 이용한다.
검색 결과가 실제와 다른 경우 많다. 보험다모아에서 ‘사무직에 종사하며 자가용을 운전하는 40세 남성’이라는 고정된 조건으로 상해보험 상품을 검색하면 E보험사에 비해 F보험사의 월 보험료가 2000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검색된다. 그러나 실제 사이트에 들어가 비운전자인 29세 여성으로 검색하면 F보험사에 비해 1000원이 저렴한 E보험사의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두 협회는 이에 대해 “보험다모아에 등록된 상품 중에는 인터넷전용(CM)이 아닌 상품들도 있어 모든 방문객이 보험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건 아니다”며 “검색조건이 고정돼 있는 상당수 상품의 검색 시스템을 개편하면 이용률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다음달 초 개편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바닥까지 내려간 사이트 이용률이 개편한다고 달라지겠느냐”며 “금융당국이 금융개혁의 일환이라며 너무 서둘러 사이트를 열도록 압박한 결과”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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