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할인 효과 큰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
[ 김하나 기자 ]이미 분양된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조건을 변경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은 올해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줄고 있지만, 동시에 신규 물량이 대거 몰리고 있다. 때문에 기존 분양단지들은 보다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의 분양조건을 변경해 실수요자 잡기에 나섰다.
3월 기준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은 올해 들어서 1월 6만737가구, 2월 5만5103가구, 3월 5만3845가구 등으로 줄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2만3300가구로 전월 대비 6.7%(1671가구) 감소했다.
반면 신규물량도 늘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7만4895가구로 전월(4만735가구) 대비 3만4160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의 경우 1만2406가구에서 5만2603가구로 급증했다. 지난달 총선으로 미뤄뒀던 공급이 5월로 몰린 탓이다.
실제로 경기도 안성에 분양중인 대우건설의 '안성 푸르지오'는 올 초 이자후불제 조건을 전용 59㎡에 한해 중도금 무이자로 ?逆쳔걋? 계약률에 속도가 붙으며 현재 70%가 넘는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 59㎡의 경우 최저 1억9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조건변경에 따른 할인효과까지 더해지자 계약률이 순항을 보이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오는 8월 개통예정인 광주역 효과로 新강남권 편입을 앞둔 경기도 광주시의 'e편한세상 오포4차'(388가구) 역시 최근 계약조건을 변경한 뒤 계약에 속도가 붙고 있다. 변경된 내용은 기존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이자후불제'에서 ‘입주 시까지 계약금 5%와 저층(1~2층) 중도금 무이자'로 변경해 약 700만원 가량의 할인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분양담당인 이삭디벨로퍼 문형석 본부장은 "단지는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 개통 시 판교역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 7정거장이면 도달해 인근 수요자들은 물론, 강남권 출퇴근 수요자의 문의가 많다"며 "분양조건 변경을 통해 로열층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저층의 경쟁력을 높여, 문의만 하던 가수요자들이 실계약자로 많이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분양 중인 '동천 더샵 파크사이드'(330가구)는 분양조건을 변경한 뒤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초기 분양가 대비 84㎡는 약 2500만원, 101㎡는 약 3000만원 정도 분양가를 할인중이다.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시스템에어컨 무상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분양 중인 '광교상현 꿈에그린'(639가구)은 계약조건을 변경한 뒤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계약조건을 '계약금 10%, 발코니 유상옵션'에서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발코니 무상확장, 일부 저층 중도금 무이자 1~3회지원' 으로 변경해 분양 당시보다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부영주택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동탄2신도시 사랑으로 부영'은 분양조건을 변경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A31블록 단지에 대해 분양 당시보다 약 2000만원~3000만원 분양가를 할인한다. 공급구성은 지하 1층~지상 최고 15층, 13개 동 규모로 전용 84~147㎡ 총 718가구로 구성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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