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6일부터 11월10일까지 국내 1인 가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경제적 부담이 큰 비용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7.8%가 주거비를 선택했다.
다음으로는 식생활비(29.9%), 금융비(15.9%), 의류비(5.3%) 등 순을 기록했다.
향후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비용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가장 많은 비중인 24.9%가 주거비를 꼽았다.
소득 하위 계층이라고 느끼는 응답자들이 주거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응답한 점도 특징이다.
주관적으로 하위 소득계층이라고 답한 '소득 하층'의 경우 42.7%가 현재 주거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소득 하층(32.9%), 중층(38.9%)보다 부담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득계층에 따라 향후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비용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소득 중·하층은 향후 지출 증가가 예상되는 부문과 관련, 주거비를 각각 21.9%, 27.8%로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소득 상층은 금융비를 1순위(33.3%)로 골랐다.
1인 가구는 상품과 서비스 구입 관련 피해·불만 사항으로 식생활 관련 소비자문제를 많이 꼽았다. 외식서비스(18.2%)를 가장 많이 답했고, 식료품(15.7%)도 3위를 기록했다. 2위는 택배서비스(17.6%)였다.
1인 가구가 소비생활에서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소용량 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응답 비율이 53.7%로 가장 높았다.
또한 '일반 제품에 비해 소용량 상품의 가격책정이 불합리하다'(25.7%), '소용량 상품 판매처가 다양하지 않다'(9.8%) 등도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1인 가구가 주거비 부담에 따른 소형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형주택 분야에 대한 소비자 중심의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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