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강석훈 총선서 '쓴맛'
야 안민석·조정식 4선 고지
[ 홍영식 선임 기자 ]
82학번은 ‘똥파리’라는 별칭이 붙는다. 입학 정원이 많이 늘어나 수가 많은 데다 발음이 비슷해서다. 이들은 정치권에서 다른 학번보다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일찌감치 주목의 대상이 됐다. 각 당 허리 역할을 하다 광역단체장을 맡고 있거나 대선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성장했다.
4·13 총선에서 이들의 정치적 명암이 갈렸다. 새누리당에선 나경원 의원(서울대 법학과)이 4선 고지에, 이혜훈 당선자(서울대 경제학과)가 3선 고지에 올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서울시장 후보로 꼽힌다.
원희룡 제주지사(서울대 법학과)는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패배로 당내 대선 주자들이 대거 상처를 입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 원 지사를 대선전에 조기 등판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고려대 철학과·정치외교학과)도 82학번으로 차기 대표 경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태흠 의원(건국대 무역학과)은 3선에, 김 諮?건국대 사료영양학과)·김상훈(영남대 법학과)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조해진 의원(서울대 법학과)은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했지만 낙선했다. 당내 대표적 ‘경제통’으로 통하는 강석훈 의원(서울대 경제학과)도 서울 서초을 당내 경선에서 박성중 당선자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재선의 신성범 의원(서울대 인류학과)과 안형환 전 의원(서울대 서양사학과)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야당에서 82학번 의원들은 당 핵심 그룹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민석(서울대 체육교육과)·조정식(연세대 건축공학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 고지에 올랐다. 안 의원은 당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 조 의원은 당 사무총장 등을 각각 지냈다. 김경협 더민주 의원(성균관대 사회학과)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더민주 정책위원회 의장을 지낸 강기정 의원(전남대 전기공학과)은 당 공천에서 탈락해 4선 도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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