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무기·의료용 장비로 활용
[ 장창민 기자 ]
로봇을 입고 두 팔로 무거운 짐을 번쩍 들어올릴 수 있는 ‘한국판 아이언맨 슈트’의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자사 블로그(blog.hyundai.co.kr)에 현재 개발 중인 한국판 아이언맨 슈트의 사진을 처음으로 실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로템 등 핵심 계열사 연구 인력을 대거 투입해 웨어러블(입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자동차의 콘셉트카처럼 연구 중인 웨어러블 로봇의 시제품을 만들어 블로그에 소개한 것”이라며 “조만간 자체 제작한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 중인 웨어러블 로봇은 영화 속 아이언맨 슈트처럼 몸 전체를 덮는 구조는 아니다. 그러나 안전띠만 매면 쉽게 착용할 수 있어 더 현실적인 장비로 평가받는다.
개발 중인 웨어러블 로봇이 상용화되면 일선 생산현장 업무용, 미래 무기체계용, 장애인 보조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그룹 측은 예상하고 있다. 우선 무거운 걘섯?옮겨야 하는 생산현장에서 유용할 것이란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면 허리, 무릎 등에 거의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무거운 물체를 옮길 수 있다.
국방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면 50㎏의 무거운 짐을 지고 시속 6㎞ 이상 속도로 평지, 계단, 경사면을 걷고 수직 장애물이나 참호를 통과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근력을 20배 늘려주는 유압식 착용 로봇과 간단한 장비로 힘을 8배까지 증강하는 전기식 착용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밖에 하반신 마비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의 이동을 돕는 장비로도 활용될 것으로 그룹 측은 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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