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한국 방위비 100% 발언'은 협상용…FTA 재검토"

입력 2016-05-16 17:23  

외교 보좌역 왈리드 파레스

주둔비 한국 더 부담이 원칙
FTA 협정 모두 취소는 아냐

주한미군 철수는 최후 카드
견고한 한미동맹으로 북한 압박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담당 보좌역인 왈리드 파레스 미 BAU국제대학 부총장(59·사진)은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협상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바라지만 모든 협정내용을 취소하자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파레스는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주한미군 주둔비 100% 한국 부담 발언과 관련, “동맹 간 공평부담이라는 원칙 아래 앞으로 한국 정부와의 협상에서 꺼낼 최대치를 제시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숫자를 거론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더 부담하도록 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 입장”이라며 “트럼프가 집권하면 한국 정부와 (주둔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이 결렬되면 주한미군 철수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주한미군 철수는 (분담금 협상의) 마지막 시나리오”라며 “한·미 양국 간에 좋은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한국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레스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캠프에서 구상하고 있는 4단계 접근법도 소개했다. 한국과의 관계를 바로잡고 동맹을 견고하게 하며 △일본을 비롯한 역내 동맹과의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압박하도록 하며 △북한이 위협적인 행동을 계속하면 미국과 동맹이 ‘결의’를 보여준다는 내용이다. 파레스는 “버락 오바마 정부는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어떤 압박도 중국에 가하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는 중국을 압박해 북한이 주변국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2000년 저서에서 북한 영변원자로를 정밀타격하는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선 “우리는 위협을 받는다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어떤 전략적 계획을 세울지는 앞으로 한국 일본은 물론 중국 정상과도 논의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한·미 FTA를 포함한 기존 자유무역협정의 전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트럼프는 모든 협정에 대해 원점(ground zero)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면서도 “재협상을 하더라도 모든 것을 취소한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인 파레스는 1990년 미국으로 이민온 뒤 마이애미대에서 국제관계와 전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플로리다 국제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2000년대 들어 중동 및 대(對) 테러 전문가로 미 국방부 등에 자문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 캠프에서 외교안보 자문을 맡기도 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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