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한 푼이라도..’…SKT, 연 2조원 단말채 직접발행 전환

입력 2016-05-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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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5월12일(11:0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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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그 동안 카드회사를 통해 발행해 오던 ‘휴대폰단말기 할부금 채권’을 올해부터 직접 발행키로 했다. 자산관리 명목으로 카드사에 매년 제공해 오던 수십억원 규모의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을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단말기 할부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5080억원 어치 발행했다. 자산유동화를 위해 SK텔레콤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티월드제1차와 티월드제2차유한회사를 통해 공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SK텔레콤이 직접 ABS를 발행하는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단말기 할부금채권은 통신사와 소비자가 체결하는 단말기할부계약을 기초로 하는 외상매출채권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거래 카드사로부터 미리 대금을 당겨받고, 카드사가 수개월에 걸쳐 고객으로부터 돈을 회수하는 ‘팩토링’ 방식으로 이 채권을 유동화 해 왔다. SK텔레콤 입장에서 대금을 못 받을 염려가 크게 줄어들지만 연간 수십억원 수준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줘야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팩토링 방식으로 2조원 가량의 단말채 ABS를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아주 낮은 편이지만 워낙 발행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동통신사 입장에서 적은 비용은 아니다”며 “단말채 유동화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단말기 시장의 성장정체와 단말기 유통법 시행으로 단말채 시장은 하향 추세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이 팩토링 방식으로 지난해 발행한 단말기할부채권 ABS는 3조7000억원 어치로 2013년 5조2000억원에서 28%감소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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