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효과'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 강세

입력 2016-05-16 18:37   수정 2016-05-17 05:16

미래에셋증권, 6개월만에 최고가

외국인 891억원 순매수



[ 민지혜 기자 ] 합병 비율이 확정된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3.01% 오른 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3일(종가 2만6550원) 이후 6개월 만의 최고가다. 장중 한때 22.6% 치솟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89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래에셋대우(종목명 대우증권)도 이날 6.79% 상승한 8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회사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래에셋대우를 존속법인으로 하는 내용의 합병을 결의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합병 비율은 미래에셋대우 한 주당 미래에셋증권 2.9716317주로 정해졌다.

합병 결의를 하면 피합병 법인의 주가가 떨어지고 인수법인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사례가 많지만 두 회사 주가가 모두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함께 상승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다만 그동안 두 회사 주식을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해 미리 빌려 판 뒤 저가에 사서 갚아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방법)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되갚으면서 주가가 오르는 ‘쇼트커버링’ 현상이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활용 계획 및 지배구조 변화 등 장기적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합병 비율이 정해진 것이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로 2만9000원을 제시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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