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플러스] 엇갈린 성적표에 대한항공 '방긋' 아시아나 '울상'

입력 2016-05-17 14:38  

[ 박상재 기자 ]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엇갈린 1분기 실적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1분기 호(好)실적을 기록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주춤한 모습"이라며 "투자 시 위험 요소를 살펴봐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한진해운 손실 아쉬워"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8670억원으로 0.1%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174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010년 1분기 2202억원을 기록한 뒤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 대양주, 미주 등 전 노선의 수송실적(RPK)이 증가하며 바닥을 다진 결실이다. 특히 한국을 떠나는 수송 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에 연료비가 전년 동기보다 39.7% 감소했다"며 "이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인 영업이익 2620억원, 매출 2조8320억원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류 연구원은 "전 노선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매?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의 영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이 발생한 것은 부담 요소라는 지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영구채 1100억원 등 총 3257억원 가량의 손실을 봤다.

김승철 메리즈종금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 관련 손상차손으로 174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한진해운 자율협약 진행 상황에 따라 약 4962억원의 추가 손상차손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어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항공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 아시아나항공, 1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아… "구조적인 개선 필요"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763억원으로 4.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5.5% 줄어든 44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인 636억원을 약 7.0% 밑돈 수치다. 다만 매출은 컨센서스(1조4539억원)를 1.5% 가량 웃돌았다.

회사 측은 급격하게 줄어든 미주 화물 수요와 원화 약세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실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나지 못하자 영업이익 또한 감소했다"며 "일본 여객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수송단가(Yield) 개선을 대폭 이뤄내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LCC)와의 단가 경쟁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증거"라며 "특히 미주 화물의 물동량 감소에 따른 수송단가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금호터미널 지분 매각으로 2분기 육상운송 부문이 연결 기준에서 제외, 실적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2700억원에 금호기업에 매각했다.

단거리 노선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가 단거리 노선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장점이 더 이상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실적 부진에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부문 매출의 66.2%(지난해 4분기 기준) 동남아와 중국 등 단거리 노선에서 나왔다. 이 여객 부문은 전체 매출의 63.7%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윤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뿐만 아니라 장거리 노선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화물 수요도 좋지 않아 전반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에 놓여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7개 국적 항공사 중 뚜렷한 장점을 찾기 어려운 것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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