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연 선발경쟁 치열 예상
대학들, 군에 과학병과 신설 제안 등 대응방안 마련 나서
[ 황정환 기자 ] 국방부가 이공계 병역특례를 없애기로 하면서 이공계 학생들이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한 뒤 병역특례를 받을 생각으로 입대를 미뤄온 학생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이공계 출신에게 부여하던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등 병역특례제도를 2023년까지 폐지할 방침이다.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 준비생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병역의무를 다하는 전문연구요원은 2018년 1000명 선발을 마지막으로 우선적으로 폐지된다.
연세대 기계공학부 4학년 김모씨(24)는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믿고 입대를 미루고 연구실 조교로 들어왔는데 당황스럽다”며 “내년에 대학원에 진학해도 전문연구요원행 막차를 타기가 쉽지 않아 지금이라도 군대를 다녀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박사과정 1년차인 이모씨(27)는 “전문연구요원 시험 경쟁률이 더 치솟을 것 같다”며 “당락을 가르는 영어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화가 난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대생의 전문연구요원 합격률은 36.5%에 그쳤다.
입학과 동시에 전문연구요원 합격이 보장된 KAIST 등 과학기술원 학생들은 할 말을 잃었다. KAIST 3학년 조모씨(22)는 “병역특례를 염두에 두고 박사과정 진학을 계획했는데 모든 게 엉망이 됐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에서 일하면서 병역의무를 대체하는 전문연구요원과 산업기능요원도 단계적으로 줄어 2023년 폐지될 예정이어서 이공계 학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학들은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는 이공계 박사들이 군생활을 하면서 전공과 관련된 국방분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과학병과’ 신설을 국방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곽승엽 서울대 공대 학생부학장은 “아무리 병력이 부족하다 해도 박사급 인재들을 일반병과 똑같이 활용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인 이스라엘은 우수 이공계 인력을 선발해 국방연구역량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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