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건당 3000만원 받는 전관도 놀란 홍만표 변호사의 수임료

입력 2016-05-17 18:21  

서초동 24시


[ 김인선 기자 ] 요즘 검찰 안팎은 한때 ‘잘나가던’ 두 검사장 때문에 시끌시끌하다. 전·현직 검사가 자신의 ‘친정’인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받게 됐기 때문이다.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57)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법조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지난 10일 홍 변호사의 자택과 법률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49)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갔다. 진 검사장은 비상장 주식에 투자해 120억원대 차익을 얻어 ‘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였다. 여론이 나빠지자 사건을 ‘모른 척’ 했던 법무부와 검찰은 진 검사장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하고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전직 동료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부장검사 출신인 한 변호사는 홍 변호사를 이렇게 평했다. “내가 전관 출신 변호사 중에서도 건당 2000만~3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잘나가는 축에 속한다. 그런데도 한 해 9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홍 변호사 수임료는 도虛?상상할 수 없는 규모다.” 30대 현직 검사는 비판 대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100억원이라…난 탈탈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다. 이게 앞으로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 될 것이다.” 반면 부장검사 출신인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과거 대검 중앙수사부 부장검사 출신도 홍 변호사 정도 벌었다”며 “새삼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현직 검사들은 대체로 진 검사장의 처신이 공직자로서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부장검사의 말이다. “고위공직자로 일하려면 의심받을 만한 일을 해선 안 되는 게 기본 자세 아닌가. 비상장 주식 투자로 1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얻으면 문제가 되리란 걸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상식선에서 미리 정리했어야 한다.”

전·현직 검사의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검찰 인사 방향이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 출신인 대형로펌 변호사는 “검사장이 돼봤자 돈 문제로 여론 공격을 받는 선배를 본 젊은 검사들이 승진 대신 개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유능한 인력 유출로 검찰 수뇌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며 이를 감안한 인사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장검사 출신의 또 다른 변호사도 “대형로펌에 소속되면 전관의 운신 폭이 훨씬 좁다”며 “로펌행 대신 개인변호사 사무실을 내는 전관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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