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금리인상 우려 부각…다우 1.02% 하락 마감

입력 2016-05-1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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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하 기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미 중앙은행(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 부각에 투자심리가 위축, 하락 마감했다.

1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0.73포인트(1.02%) 하락한 17,529.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19.45포인트(0.94%) 떨어진 2047.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73포인트(1.25%) 낮은 4715.73에 장을 끝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장 초반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이 강한 모습을 보인 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소비업종과 기술업종, 유틸리티업종이 각각 1% 넘게 하락했고, 산업업종과 소재업종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에너지업종만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유일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세계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에 이틀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59센트(1.2%) 상승한 48.31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최고치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3년 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3년 2월 이후 월간 증가 폭으로는 최대다. 앞서 시장 예상치 0.3% 상승이었다.

지난 4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날씨 정상화와 자동차 생산 증가에 따라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Fed는 4월 산업생산(제조업과 광산, 유틸리티)이 전월 대비 0.7%(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 상승으로, WSJ 조사치인 0.3% 상승보다도 높다.

지난 4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도 반등하면서 주택 경기가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6.6% 늘어난 연율 117만2000채(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예상치인 113만 채를 웃돈 수준이다.

증시는 오후 들어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이 쏟아지면서 하락 폭을 확대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고려할 때 올해 2~3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예정된 몇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진단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6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모든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며 "6월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3번으로 예상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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