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망고 인기에 노랗게 질린 참외

입력 2016-05-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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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작년보다 줄었는데 가격은 20% 넘게 떨어져



[ 노정동 기자 ] 고려사를 보면 ‘숙종 2년 당시 참외를 형상화한 고려자기와 주전자가 예술품의 극치를 이뤘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참외의 역사는 오래됐다. 삼국시대 때 중국 화북(華北) 지방에서 한반도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진 참외는 수박과 함께 여름철을 대표하는 과채류다.

하지만 최근 참외가격은 여름철을 앞두고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7일 참외 가격은 10㎏ 기준 3만24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49% 급락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예년에 비해서도 20% 넘게 떨어진 수치다. 과일은 일시적으로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급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참외 공급은 오히려 줄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4월 참외 반입량은 주산지 기상여건 악화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참외 가격이 떨어진 것은 소비 대체품목인 오렌지 망고 체리 같은 수입과일이 인기를 끌면서다. 이마트에 따르면 작년 오렌지와 망고 매출 증가율은 각각 7%와 8%였다. 국내 과일 중 소비 1위 품목인 사과(4%)를 뛰어넘는 수치다. KREI 관계자는 “오렌지 망고 등 과채류 수입 물량이 늘면서 참외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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