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1년 공짜' 상가 등장한 나주혁신도시

입력 2016-05-18 18:43   수정 2016-05-19 05:27

부동산 '거래절벽'
시세 3배에 낙찰되던 상가…1년새 분양가 30% 하락
아파트도 급매물 나와

혁신도시 이전 기업 적고 교통·교육 등 인프라 열악
이주인구 줄자 거래 급감



[ 최성국 기자 ]
‘충격특가, 1층 전면 3.3㎡당 1300만원.’ ‘미친 가격 회사보유 물건 특별분양.’

18일 전남 나주공동혁신도시의 중심가인 빛가람로 도로변에 내걸린 현수막 내용이다. 50여m 떨어진 혁신타워빌딩에는 ‘파격조건 급임대’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건물 한 면을 덮고 있어 건물주의 절박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상가 분양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업자는 “분양가가 떨어져도 1년여 가까이 ‘거래절벽’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갈수록 늘고 있는 빈 상가의 임대표지가 지금은 시내 대부분 상가를 뒤덮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방 부동산경기 활황을 주도했던 나주혁신도시의 부동산이 최근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내 중심가 1층 상가의 분양가가 3.3㎡당 2000만~25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1년 전에 비해 30%가량 떨어진 가격이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110㎡에 붙었던 최고 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모두 빠진 데 이어 2년 전 1억9500만원에 분양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4단계 아파트는 1억4000만원에 급매물로 거래되고 있다.

1년간 임대료를 공짜로 해주는 상가가 등장하는가 하면 2억2000만원에 분양된 전용면적 110㎡ 아파트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50만원에 나오고 있다. 2014년 말 한국전력 본사 이전 이후 LH의 상가부지 입찰에서 시세의 3배에 이르는 고가에 낙찰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가격이 하락해도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김모 G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금융권 대출로 건물을 지은 주인들이 지난해 5월 이후 거래가 뚝 끊기는 바람에 이자 부담 등 갈수록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혁신도시의 부동산 부도 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동산경기 급랭은 그동안 기승을 부렸던 외지 투기세력이 철수한 데다 도시 활성화가 지체될 것이란 우려가 더해지면서 시작됐다. 열악한 교통·교육·의료·문화 인프라는 정주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혁신도시로 이주해온 공기업 직원 오모씨는 “현지 생활이 너무 불편해 직원 600여명 중 나주로 주소를 옮긴 직원은 50여명에 불과하다”며 “직원 대부분이 ‘임시 거주지’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금요일 저녁이면 도시를 떠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시도 부동산경기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에서 민자 유치로 개발한 나주혁신산업단지는 지난 2년간 업체 유치에 안간힘을 썼지만 분양률이 7%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자 사업비 2580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선 나주시는 이자를 포함한 원금을 상환할 처지에 놓여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버스운영손실보상금 등 도시유지관리비와 이전기관 직원 이주정착금 등으로 1000억원가량을 써야 해 재정 압박도 가중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에 아파트 3500가구의 입주가 시작되면 인구가 늘고 부동산 거래도 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혁신도시 조기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나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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