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익환 기자 ] 삼성증권이 상장지수증권(ETN) 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삼성그룹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주식처럼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사고팔 수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내년 5월17일까지 삼성증권이 발행하는 ETN을 500억원씩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발표한 거래금액 범위 안에서 삼성증권이 발행한 ETN 23개 종목 일부를 매입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생명은 이달 안에 삼성증권에서 발행한 ‘삼성 KTOP30 ETN’ 200억원어치를 매입하며 ETN 투자에 들어간다.
삼성증권은 그룹사의 지원을 앞세워 ETN 강자의 입지를 한층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기준으로 이 회사의 ETN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187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54.6%에 달했다. 점유율 2위 NH투자증권(28.2%), 3위 신한금융투자(12.8%)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는 물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다양한 상품 출시를 예고하는 등 삼성증권을 추격할 채비에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 엿보인다.
상당수 증권사가 ETN사업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그룹사를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의 연간 ETN 운용보수는 상품에 따라 0.4~1.5%에서 형성돼 있다. 단순계산으로 계열사에 1000억원 규모의 ETN을 팔면 연간 4억~15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ETN 호가를 제시하는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와 개인투자자가 ETN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큰손’의 투자 결정이 ETN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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