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인텔·MS CEO들이 말하는 '디지털 시대 생존법'…"기업 성패, 데이터 분석에 달렸다"

입력 2016-05-18 20:02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AI가 학생들의 교사 역할



[ 안정락 기자 ]
“5년 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머신러닝(기계학습), 인공지능(AI) 등이 크게 발전하고 사람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도 확 바뀔 것입니다. 기업들은 데이터를 단순히 수집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빨리 분석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의 빌 맥더모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SAP 연례 콘퍼런스인 ‘사파이어 나우’에서 이른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 시대에 데이터 분석이 기업의 생존 열쇠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감정이입해야”

맥더모트 CEO는 “모든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고 있다”며 “소비자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야만 생존이 가능한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변혁을 위한 ‘소비자 감정이입’이란 화두를 던졌다. 맥더모트 CEO는 “정보는 B2C(기업→소비자)가 아니라 C2B(소비자→기업)로 키丙“?있다”며 “기업들은 진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크게 변화할 산업으로 헬스케어(의료) 분야를 꼽았다. 맥더모트 CEO는 “환자 수천만명의 처방전도 앞으로는 모두 데이터화될 것”이라며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는 단 한 명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SAP 기업용 서비스 제휴

이날 행사에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도 깜짝 등장했다. 나델라 CEO 역시 “유통업체, 병원 등 할 것 없이 이제는 모든 사람이 디지털 기술이나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직접 생산해내고 있다”고 했다.

나델라 CEO는 SAP와의 새로운 제휴 서비스도 공개했다. 그는 “SAP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하나(HANA) 플랫폼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결합해 맞춤형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도 이날 행사에 나와 “지금은 사람이 데이터를 생성하지만 미래에는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를 통해 기계(머신)와 사물이 데이터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결국에는 데이터 분석에 의해 기업의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은 특별 초대를 받아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교육 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즈니악은 “기술이 발전하면 인공지능이 학생들의 교사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컴퓨터가 사람처럼 내 표정을 보고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친구처럼 대화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파이어 나우는 고객사, 투자자, 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트렌드를 소개하는 행사다. 올해는 세계에서 3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 SAP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전사적 자원관리(ERP) 솔루션으로 유명하며 세계 29만600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올랜도=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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