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4월 미국 FOMC 의사록에 드러난 Fed 속내는?

입력 2016-05-19 11:14  

[ 이민하 기자 ]
4월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됐다. FOMC 위원들은 시장 예상과 달리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의사록 공개 이후 전문가들의 6월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밤 공개된 4월 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2분기 뚜렷한 경기 회복세와 노동시장의 양호한 흐름,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이 확인되면 6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밝혔다.

이번 FOMC 의사록은 상반기 중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의 시장 예상과는 크게 다른 '매파적'인 내용이다.

실제로 4월 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은 시장에서 지난 3월 FOMC를 기대보다 더 완화적으로 받아들였고, 6월 인상 가능성은 너무 낮게 해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경제 상황은 개선되고 있고 시장 참가자들은 실제보다 Fed가 저금리 기조를 오래 유지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존 예상과 달라진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Fed는 3월 FOMC 점도표 상에 나타난 연 2회 수준의 貫撰撻돋?원하면서 동시에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은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Fed는 6월 인상이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라는 점을 시장에 지속적으로 알리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과 관련한 '잡음'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이전보다 크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실제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지표의 개선세가 추세적으로 확대될 것인지 여부와 다음 달 23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FOMC 의사록과 최근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속내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장의 금리인상 전망을 조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Fed가 달러화 강세 재개로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파적 금리정책을 현실화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당장 6월 금리인상 여부를 점치기보다 FOMC 위원들의 경기 평가에 좀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4월 의사록 발표 이후 연방기금선물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30%로 가격에 반영했다"며 "5월 초에는 약 5% 수준으로 반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률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이 물가상승과 경기회복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며 "오히려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확인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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