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든 美 6월 금리인상설…증시 전문가들 "가능성 희박"

입력 2016-05-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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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민경 기자 ]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설'이 고개를 든 가운데 상당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6월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경제 지표가 다시 꺾이고 있는데다, 금리 인상에 명분을 제공할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 4월 FOMC, 6월 인상 가능성 부각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경제 지표가 좋을 경우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Fed가 공개한 4월 FOMC 의사록에는 "경제 지표가 2분기 경기 회복 추세와 일치하고 고용과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에 근접하는 등의 조건이 충족되면 6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위원(참석자)들 발언이 담겼다.

일부 위원들은 시장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작게 보는 데 대해서도 우려했다.

의사록 공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일제히 상승했다. 6월 인상 확률은 전날 19%에서 33%로 뛰었고, 9월 인상 확률은 57%에서 65%로 올랐다.

Fed 위원들은 최근 각종 공식석상을 통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은행장은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올해 가능한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현재 예상은 두 번이고 세 번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월 FOMC 회의에서도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고, 6주 뒤에도 한 번 더 모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장도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라는 말은 올해 2~3번의 인상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 美 경제 지표·물가상승 '글쎄'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설로 시장에 일부 노이즈(잡음)가 생겼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안영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6월 인상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것 없다"며 "미국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렵다"고 못박았다.

그는 "미국 경기 싸이클은 꺾였고, 주택 부문을 제외하면 물가 상승 압력도 미미하다"며 "노동시장 환경지수도 마이너스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Fed의 최근 행태가 지난해 9월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실제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Fed 위원들의 구두 개입으로 시장에 노이즈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고용과 물가지표의 둔화를 봤을 때 미국 경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6월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권희진 한?塚憫超?연구원은 "최근 Fed 위원들의 잇따른 발언으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하지만 이들 중 절반은 올해 투표권이 없어 금리 인상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므로, 실효성 없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투표권이 있는 스탠리 피셔 부의장과 제롬 포웰 이사,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 등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인사라는 것에 주목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4월 FOMC 의사록에도 불구하고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진 않는다"며 "그동안 Fed 위원들이 수사적으로는 매파적 견해들을 피력했지만 실행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경제 지표 개선'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부담을 묵과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볼 때 6월이 아닌 하반기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이번 의사록에서 이뤄진 분위기 환기는 9월 금리 인상을 위한 사전 포석의 성격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은 9월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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