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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기업들이 제공하는 재무제표는 신뢰성이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실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삼일회계법인이 18일 ‘동남아 금융 인수합병(M&A) 세미나’를 개최했다.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동남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현황과 주의점 등에 대해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날 세미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최근 국내 금융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역들 중심으로 이뤄졌다.
정진송 삼일회계법인 상무는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경우 외국인 투자에 대해 관대한 편이고 100% 지분투자도 가능한 곳”이라며 “미얀마 역시 여러 개방정책들이 예상되고 있어 이 지역들에 국내 금융사들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지역 소개를 맡은 정형우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도 “베트남의 경우 구조조정 금융사의 경우에는 안정적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투자도 가능하다”며 “현재 구조조정성 금융사 매물 6곳 정도가 새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금융사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으로 ‘실사’를 꼽았다. 동남아의 경우 재무제표가 신뢰하기 어렵고, 실사를 부실하게 할 경우 추후 법원에서 조정을 받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경우 법원의 모든 판결문은 ‘신의 이름을 대신하여’라는 식으로 시작한다. 법률에 의거한 판단이 아닌 신의 판단을 따른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일부 금융사들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분쟁이 벌어졌을 때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신의 이름’을 빌려 현지 법원이 자국민에게 극도로 유리한 판결을 내리는 사례가 많아서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이중장부들이 판을 치고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에 가격조정 폭은 최대로 많이 설정해야 한다”며 “실사를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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