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5, 4, 3, 2, 1, 쾅!’
지난 17일 낮 경기 이천 보험개발원(원장 김수봉·사진)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보험회사 연수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동차 고속충돌 테스트가 이뤄졌다. 2004년식 NF쏘나타에 인체모형(더미) 2개를 운전석과 조수석에 각각 태우고 시속 50㎞로 달려 차체 전면의 운전석 쪽 40%를 100t짜리 충돌벽에 부딪히는 실험이었다. 운전자가 사고 상황에서 대부분 브레이크를 밟고 운전대를 트는 것과 비슷하게 조건을 설정했다.
차체 앞부분인 엔진룸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그러나 엔진룸이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한 덕분에 탑승 공간은 거의 찌그러지지 않았다. 에어백도 정상적으로 펼쳐졌다. 연구소 측은 “이번 테스트에서 발생한 손상 수준이면 두개골 골절과 같이 생명이 위험한 부상을 입을 확률은 5% 이내로 보면 된다”며 “2000년대 중반 이후 출시된 국산차는 대부분 이 정도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 손상과 수리 등의 연구를 통해 적정한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해 1992년 이 연구소를 설립했다. 사고 시 수리비에 따라 자동차를 26등급으로 구분하며 등급이 높아질수록 보험료 산정에서 유리해진다.
신차는 수리비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연구소에서 충돌 테스트를 해 등급을 매긴다. 등급 산출을 위한 충돌 테스트는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조건인 15㎞/h의 저속으로 한다. 보험개발원은 신차 저속충돌 테스트와 신체 영향을 점검하는 고속충돌 테스트로 매년 20대 이상의 자동차를 시험한다.
한국GM이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말리부는 보험개발원 등급 산출 테스트에서 중형차 평균인 16.2등급보다 크게 높은 20등급을 받았고 자차 보험료도 평균보다 20%가량 내려갔다. 이 같은 등급 테스트를 통해 보험료 적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험개발원 측은 설명했다.
또 보험개발원은 이번 고속충돌 테스트와 같이 사고 시 손상 정도와 함께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한다. 박진호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장은 “다양한 충돌 테스트 결과를 분석해 정부, 자동차업계 등과 공유하면서 차량 안전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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