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혁 기자 ]
존 파브로 감독의 영화 ‘정글북’은 지난 한 달여간 세계 극장가를 석권한 초대박 가족영화다. 1억7500만달러의 순제작비를 투입한 이 작품은 지난달 15일 미국과 중국 등에서 개봉해 19일 현재 8억30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흥미진진한 모험영화로 창조해낸 덕분이다. 국내에선 다음달 9일 개봉한다.
19세기 영국작가 러디어드 키플링의 동명 원작소설은 20세기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데 이어 이번엔 실사영화로 제작됐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의 발달로 수많은 동물을 진짜처럼 구현할 수 있게 된 것. 극중 소년 모글리를 제외한 모든 동물과 자연환경이 CG로 창조됐다. 70여종 동물의 근육과 털은 첨단 프로그램으로 사실적으로 구현됐다. 울창한 나무로 가득한 정글 풍경도 첨단기술의 산물이다.
늑대에 의해 키워진 ‘인간의 아이’ 모글리가 무법자 쉬어칸(호랑이)으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고 정글을 떠나 인간 세상으로 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여정은 또 다른 위협으로 가득하다. 모글리의 모험은 강줄기를 따라 상류에서 하류로 향한다. 정글 속 상류는 원시와 근원적인 세상이며 하류는 인간들의 문명세계를 대변한다.
모글리는 자신을 길러준 늑대가 쉬어칸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복수를 위해 발길을 되돌린다. 인간 세상에서 불을 훔쳐 원시의 정글로 돌아간다.
죽음의 위협에 당당히 맞서는 모글리의 모험담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지혜와 용기의 미덕을 찬양한다. 그것이 이 작품의 주제다. 다른 종족과 이견을 배척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질타한다. 쉬어칸은 모글리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란 이유로 해치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다른 동물을 해치는 폭군일 뿐이다.
동물들이 사는 정글과 인간들의 문명사회의 경계에는 ‘도구’가 있다. 정글의 법칙에 따라 모글리도 처음엔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물을 퍼담는 바가지나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밧줄 등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생산성을 높인다. 쉬어칸과 싸울 때에도 밧줄을 이용해 물리친다. 결국 인간이 정글로 비유되는 세상을 지배하는 이유는 바로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임을 시사한다.
모글리의 여정은 각종 동물 캐릭터를 통해 삶의 다양한 모습을 재미있게 포착한다. 뱀의 사악한 거짓말, 목숨을 구해준 대가를 요구하는 곰, 어린 모글리를 위해 목숨의 위험도 무릅쓰는 흑표범 등이 그들이다. 특히 곰의 유머는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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