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장근석의 생고생 열전 "멋진 훈장이라 생각해요"

입력 2016-05-20 15:50   수정 2016-05-20 15:51


배우 장근석의 역대급 '생고생'이었다. '대박'은 서른을 맞은 장근석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에서 장근석은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탓에 기대가 컸다. 실로 첫 등장부터 전작의 '꽃미남'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4회에서 장근석은 헤진 옷차림으로 산 중턱을 헤메다 뱀을 씹어먹고 염전 밭을 구르며 진흙이 잔뜩 묻은 게를 날로 먹는다.

20일 경기 SBS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장근석은 "예전같았으면 '감독님 어떻게 해요'하며 장난을 쳤을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그는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원하셔서 '해보자'라고 했다면 많이 당황했을거다. 이미 대본을 보고 나서 어떤 것이든 할 준비가 돼 있었다. 대길이라는 캐릭터에 욕심이 있었고. 현장에서는 고민할 여유가 없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올해 서른을 맞은 장근석의 첫 작품. 스스로도 마음가짐이 달랐다. 그는 "극중 대길은 믿음직스러운 리더로 변화한다. 그?연기하는 나도 현장에서 믿음직스럽게 연기하고 싶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사실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촬영 당시는 거북하지 않았다. 이성을 잃고 하는 편이었다. 게는 새우깡, 꽃게랑과 같은 과자 맛이 나서 괜찮았다. 그런데 뱀은 나중에 입에 잔여물이 남아있더라. 그날 식음을 전폐했다"라면서 웃었다.

장근석은 이번 작품에서 유난히 뛰고 구른다. 이에 대해 장근석은 '멋진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했다.

"내 인생에 '쇼부'를 보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배우로서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결과(시청률)를 얻는 것은 쉽지는 않다. 또 다른 작품에서 나를 테스트하고 연마해보고 싶다. 결과를 욕심내는 것 보다 과정을 즐기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 아직까지도 연기를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작품에서 연기하는 이유를 찾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 또 좋은 '신뢰'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박'은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 분)과 그의 아우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이 목숨과 왕좌, 사랑을 놓고 벌이는 조선시대 투전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매주 월화, 10시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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