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 심한 태양광 사업서 한화큐셀 4분기 연속 흑자 '매직'
작년 인수한 테크윈·종합화학도 턴어라운드…실적 꾸준히 증가
M&A로 그룹 키운 노하우 '반짝'…M&A 후 지속적인 사업 재편
공정 개선·포트폴리오 다각화…단기간에 효율성 끌어올려
한화 인수기업 속속 '연착륙'
[ 송종현 기자 ] 한화그룹이 2012년 인수한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등 주력 제품의 중국발(發) 공급과잉 등 여파로 작년 1분기까지 단 한 분기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2분기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영업이익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시장에선 “골칫덩어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 한화큐셀이 연착륙에 성공했다”(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테크윈, 한화종합화학 실적 개선
한화가 작년에 계열사로 편입한 한화테크윈과 한화종합화학도 한화큐셀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테크윈과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가 인수하기 전 폐쇄회로TV(CCTV) 사업 등 민수부문 부진(한화테크윈)과 주력 제품인 테레프탈산(TPA) 업황 부진(한화종합화학)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한화가 작년 6월 말 인수한 한화테크윈은 계열사로 편입한 첫해인 작년에 5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올 1분기엔 전년 동기(103억원) 대비 세 배를 넘는 3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한화종합화학은 작년에 22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비상장법인인 한화종합화학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닦고, 조이고…
상당수 국내 기업은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고 나면 상당 기간 별다른 사업재편 없이 인수한 기업의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한다. 하지만 한화는 M&A 직후부터 지속적인 사업재편에 들어가 단기간에 최상의 효율을 내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한화는 2010년과 2012년 잇따라 인수한 한화솔라원(옛 중국 솔라원파워홀딩스)과 한화큐셀(옛 독일 큐셀)을 작년 2월 합병했다. 이후 공정 효율성이 떨어지는 독일 탈하임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독일 연구개발(R&D) 인력 등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은 “한화큐셀의 1분기 실적 개선은 말레이시아 등의 생산설비 공정 개선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 ?
한화테크윈은 작년 12월 민수부문과 항공·방산부문을 분리해 독립경영 체제를 도입하고 김철교 사장(민수부문)과 신현우 대표(부사장·방산부문)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사업을 분리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화종합화학은 올초부터 주력 제품인 TPA 감산에 들어갔다. 100주간 집중적인 원가 절감과 기술 혁신을 병행하는 ‘서바이벌 100’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작년 11월 이 회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임종훈 대표는 올초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울산 본사에서 보내며 원가 절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업재편 등에만 ‘올인’하는 건 아니다. 사업재편을 하면서 영업 역량이 훼손되지 않도록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한화테크윈이 장갑차 유도무기 등을 생산하는 두산DST 인수 본계약을 지난달 체결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 게 대표적 사례다.
김승연의 턴어라운드 매직
한화의 이 같은 전략엔 김승연 회장이 M&A로 그룹을 키워온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가 배어 있다는 게 재계 분석이다. 김 회장은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1985년), 한양유통(1986년), 대한생명(2002년) 등을 사들여 석유화학 유통 금융 등 그룹의 뼈대가 되는 핵심 계열사로 키워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는 M&A와 사업재편에 익숙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며 “이런 문화가 형성된 데는 오너의 의중과 역량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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