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지금까지 자원개발은 마치 20원만 주고 100원어치를 사오라는 ‘빵셔틀’식에 가까웠습니다.”(신현돈 인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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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개편안이 장기적 관점에서 자원개발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공기업의 일부 기능을 떼었다 붙이는 수준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은녕 서울대 교수는 “시나리오별로 예상되는 투자액 변화 등 분석이 빠져 있어 과연 국가적 차원의 개편안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혹평했다.
한 참석자는 “국가 차원의 자원 확보 목표량을 정한 뒤 공공과 민간 역할 분담을 논의해야 하는데 불쑥 공기업 조직개편안부터 꺼내는 정부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산업부가 용역기관을 통해 개편안 몇 개를 툭 던져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 지고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다”는 비판도 했다.
정부가 자원개발에서 철수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응규 LG상사 석유사업부 상무는 “자원개발시장에서 민간과 공기업은 협력관계”라며 “저유가인 지금이 사업을 확장해 과거 손실을 만회할 타이밍이라는 점에서 (자원개발 분야에 대한 공기업 역할 축소는) 아쉽다”고 말했다.
강성욱 포스코 원료그룹장은 “포스코는 1998년 브라질에 제철원료인 펠릿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우고 처음 10년간은 투자수익을 전혀 올리지 못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매년 2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자원개발은 긴 호흡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형주 경제부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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