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권자 집회 전 협상 마무리하는 게 최선
협상에 부정적인 英조디악 설득이 관건
[ 김일규/이태명/안대규 기자 ]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용선료 인하 협상시한을 사실상 이달 말로 정했다. 협상을 마냥 지체해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와 관련, 이달 말까지 해외 선주회사들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차 데드라인은 이달 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지역금융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과 관련,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당초 5월 중순을 협상 시한으로 정한 만큼 이때까지 합의점을 못 찾으면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한 해명이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은 그러나 이후 공동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협상을 마냥 지체해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는 없다”며 “가까운 시일 내 협상을 종결해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5월31일에 현대상선 사채권자 집회가 있기 때문에 그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사채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용선료 인하가 먼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달 말을 협상 시한으로 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해외 선주들과의 의견 차이를 좁힐 여지가 있다면, 협상이 6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 채권단이 지난 3월29일 조건부 자율협약을 시작하면서 3개월간 대출금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줬다”며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6월 말까지는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전제한 것이다.
“영국 조디악을 설득하라”
금융위와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현대그룹 사옥에서 열린 해외 선주사와의 용선료 협상이 비록 실패했지만, 협상 전망과 관련해선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전히 성공 가능성은 반반으로 진짜 협상은 이제부터라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에서 협상을 벌인 그리스 다나오스, 나비오스, CCC 등 3개 선주는 본사로 돌아가 현지에서 현대상선과 협상하고 있다. 그리스 3개 선주는 협상에 비교적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조디악은 여전히 용선료 인하에 부정적이라는 게 현대상선 안팎의 판단이다. 조디악 출신들 ?설립한 싱가포르 EPS도 당시 협상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콘퍼런스콜(화상전화)로 참여해 미온적이라는 평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4일 현대상선에 대한 사모사채 8000억원 중 4000억원어치와 대출채권 5000억원 중 3000억원어치 등 7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안건을 조건부로 결의할 계획이다. 출자전환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성공한 이후 이뤄진다.
금융위는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실패하면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용선료 인하 없이 법정관리로 갈 경우 새 글로벌 해운동맹에서 퇴출이 확정되는 현대상선의 계속기업가치는 청산가치보다 낮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회사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김일규/이태명/안대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50% 이상 상승할 新유망주 + 급등주 비밀패턴 공개 /3일 무료체험/ 지금 확인
매일 200여건 씩 업데이트!!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총집합! 기업분석,산업분석,시장분석리포트 한 번에!!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투자의견과 투자종목에 대한 컨설팅도 받으세요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