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정계복귀를 시사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보폭을 넓혀가는 등 야권 내 대권경쟁이 한껏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양강 구도에 '잠룡'들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광주에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일본을 방문해서도 비슷한 발언을 하면서 사실상 정계복귀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대선주자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개헌 논의'에도 불을 지핀 그의 복귀 시기는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창립 10주년인 7월이 유력하다.
박 시장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전 미리 광주를 2박3일 일정으로 찾아 전남대 강연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고 말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최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각계각층의 원로들을 만나며 현안에 대한 조언을 듣는 등 외연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 지사는 여권 내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충청 대망론'이 나오는 것과 맞물려 야권의 유일한 충청권 잠룡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는 "시대의 요구가 있을 때 준비가 안 된 건 군대조직으로 치면 장수의 문제이고, 부름에 응답하지 못하는 건 가장 큰 죄"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 불모지인 대구에서 31년 만에 '정통 야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며 '다크호스'로 부상한 김부겸 당선인도 당권보다는 대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인은 당분간 현재 지역구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20대 국회 개원 이후 국회를 무대로 목소리를 넓혀가며 대권 도전을 본격화할지 가늠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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