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문지르면 음악 재생…자전거족 '스마트 재킷' 나온다

입력 2016-05-22 17:18  

구글·리바이스, 내년 봄 출시
조립 스마트폰 2017년 판매



[ 이호기 기자 ] 섬유 자체가 터치패드 역할을 하는 스마트 재킷, 만지지 않고 허공에서 조작하는 스마트 워치, 조립형 스마트폰 ‘아라’ 등 구글의 혁신적인 제품이 잇따라 출시된다.

구글 고급기술·프로젝트(ATAP) 팀은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마인틴뷰 본사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I/O 2016’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글은 의류업체인 리바이스와 손잡고 자전거를 즐겨 타는 사람을 겨냥한 ‘트러커 재킷’(사진)을 내년 봄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은 스마트 섬유 개발 프로젝트인 ‘재쿼드’를 지난해 I/O에서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청바지 등에 쓰이는 데님 재질인 이 재킷의 소매부분에는 멀티 터치 센서가 내장돼 있다. 자전거를 타는 중에도 소매부분을 만져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다.

전화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내비게이션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 여느 재킷처럼 입고 다녀도 될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게 구글과 리바이스 측 주장이다. 리바이스 관계자는 “벗어서 배낭에 넣을 수도 있고 더러워지면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날 손가락을 대지 않고 허공에서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워치도 처음 시연했다. 구글이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이 스마트 워치는 파장이 1㎜~1㎝ 크기의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이용해 사람의 미세한 손동작을 인식할 수 있는 초소형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엄지와 검지를 시계 화면 위 허공에 대고 돌려 각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이 보급되면 집안의 가전 제품 등을 리모컨 없이도 먼 거리에서 손가락 제스처만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으며, 게임할 때도 조이스틱이 아닌 맨손으로 복잡한 조작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은 또 조립형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인 ‘아라’의 첫 실물을 올가을께 처음 선보인 뒤 내년부터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2013년 아라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으나 시장의 외면으로 사장되는 듯했다. 구글은 아라를 6개 슬롯으로 나눠 스피커 카메라 배터리 등을 모듈화해 개인 맞춤형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샌프란시스코=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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