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지혜/임도원 기자 ] 미래에셋대우의 미국 뉴욕 현지법인이 중국 주요 은행 출신 금융전문인력 30여명을 영입했다.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뉴욕에 있는 미래에셋대우 현지법인에 중국 주요 은행 출신 금융인 30여명을 최근 영입했다. 자산관리, 대체투자 등 주요 사업부문의 전문가를 고루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중국을 대표하는 은행 출신 인력을 한국 증권사가 대거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뉴욕에 있던 현지법인을 로스앤젤레스로 옮기고 자산관리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데 이어 미래에셋대우의 뉴욕법인이 전문인력을 대거 뽑은 것은 종합 IB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것”이라며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인 고액자산가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외 전문인력 확충은 지난달 미래에셋대우가 미국법인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발표된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미국 현지법인이 발행하는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 신주를 100% 인수키로 했다. 당시 자산관리 사업확대에 대비한 운용재원 확보와 해외 대체투자(AI) 및 자기자본투자(PI) 확대를 위한 자본확충이라고 증자 이유를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 동부에서는 미래에셋대우 뉴욕법인을 통해, 서부에서는 미래에셋증권 LA법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임직원 대상 강의에서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사업을 강화해야만 한다”며 “내년까지 미래에셋대우의 미국 인도네시아 영국 베트남 법인에서 총 3000억~5000억원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지혜/임도원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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