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가 독감백신은 성인 10회 투여분에 해당하는 멀티도즈 바이알(약병) 제형이다. 국내 제약사가 이 제형의 4가 독감백신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11월 국내 제약사 최초로 4가 독감백신을 프리필드시린지 제형으로 허가받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싱글도즈 바이알 제형으로도 허가받았다.
독감 백신을 여러 제형으로 개발하는 이유는 내수와 수출 시장 환경에 따른 맞춤형 전략이란 설명이다. 녹십자가 기존에 수출하고 있는 3가 독감백신의 제형도 국내 시장에서 널리 쓰이는 프리필드시린지가 아니라, 싱글도즈와 멀티도즈 바이알이다. 특히 멀티도즈 바이알 제형은 유통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 때문에 싱글도즈보다 더 많이 수출된다.
녹십자는 수출 주력 제형으로 4가 독감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획득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녹십자가 기존 3가 독감백신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인증을 받아, 중남미 국제기구 입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희정 전무는 "이번 허가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며 "기존에 집중하고 있는 국제기구 입찰 시장은 물론 각 국가별 민간시장 공략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4가 독감백신은 A형 독감 바이러스 두 종류와 B형 바이러스 두 종류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이다. 기존의 3가 독감백신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해 예방범위를 넓혔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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