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점유율 반등…2위 GM 턱밑까지 추격

입력 2016-05-23 17:57  

폭스바겐 등 SUV 할인공세
올들어 신차 투입 대응 '효과'



[ 강현우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의 지난달 중국 시장점유율이 올 들어 처음으로 9%를 넘어섰다. 한때 6%포인트 넘게 벌어진 2위 제너럴모터스(GM)와의 격차도 1%포인트로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작년 상반기까지 중국 시장 2위를 달렸지만 경쟁업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할인 공세에 3위로 밀려났다.

23일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14만6378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6.7% 증가한 9만189대, 기아차는 10.4% 줄어든 5만6006대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6.1%, 기아차가 3.1%로 두 회사를 합쳐 9.2%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합계 시장점유율은 지난 1월 6.1%로 저점을 찍은 뒤 2월 7.7%, 3월 8.2%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시장점유율 순위는 폭스바겐이 18.7%로 1위, GM이 10.2%로 2위다. 3위인 현대·기아차 뒤로는 혼다(6.1%), 도요타(5.5%), 닛산(5.2%), 포드(3.8%), 푸조시트로엥(3.2%) 등의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2014년 1월 기아차 3공장 완공 이후 줄?시장점유율 10%대를 유지하며 GM과 2위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부터 중국에서 소형 SUV 인기가 높아지고 토종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폭스바겐과 GM 등은 SUV 가격 인하로 맞섰지만 현대·기아차는 가격 할인보다 딜러 지원 강화와 신모델 투입 등의 전략을 유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둥), 신형 스포티지 등 올 1분기 출시한 차들의 신차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중국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현대차 판매는 링둥과 신형 투싼이 이끌었다. 링둥은 지난달 1만4665대가 팔렸으며 이에 힘입어 링둥을 포함함 아반떼(위에둥·랑둥·링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12.7% 증가한 3만5658대를 기록했다.

신형 투싼은 지난달 1만1150대 팔렸고, 신·구형 투싼 판매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05.6% 급증한 1만7295대였다.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신형 스포티지가 지난달 7813대 팔리는 등 SUV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4월까지 중국 누적 판매량은 51만5698대로 전년 동기보다 12.1%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국 공장 가동률은 10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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