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 LS그룹주 '파죽지세'

입력 2016-05-23 18:44  

자회사 보유지분 가치 부각…LS, 3개월새 29% 급등
LS전선·LS아이앤디 등 장외시장서 가파른 상승



[ 김익환 기자 ]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LS그룹주들이 장내는 물론 장외시장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룹 베트남 계열사인 LS전선아시아가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도 LS그룹주 선전에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주)LS, 3개월 새 29% 급등

LS그룹 지주회사 (주)LS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95% 오른 5만33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29.05% 상승했다. 자회사 LS산전도 같은 기간 25.86% 뛰었다.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인 K-OTC에서 LS의 비상장 자회사 LS전선과 LS아이앤디도 최근 3개월 새 각각 33.93%, 59.28% 올랐다.

LS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524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09.9% 늘어난 1106억원을 올렸다. 자회사 LS산전과 LS엠트론이 좋은 실적을 거둔 덕택이다.

LS산전은 송전설비를 비롯한 전력기기 매출이 뛰었고, 구리파이프(동관)부문 영업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1분기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86.56% 늘었다. LS엠트론은 트랙터와 휴대폰 부품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161.42% 증가한 412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아시아가 올 하반기 상장을 타진하면서 모회사 LS전선의 기업가치도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선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라는 점을 고려할 때 LS전선아시아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32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LS전선 LS엠트론은 주력제품 가격이 올라가면서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0%가량 뛸 것”이라고 말했다.

○美 전선 자회사 경영정상화 ‘관건’

LS그룹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미국 전선 자회사 슈페리어에식스가 부실을 털어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아이앤디는 자회사 사이프러스를 통해 슈페리어에식스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미국, 유럽의 전선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슈페리어에식스 실적이 악화됐고, 모회사 사이프러스도 2014년 65억원, 지난해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슈페리어에식스는 작년 인력을 감축하고 북미·유럽 일부 생산라인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43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 비용을 지출했다. 작년 1분기 1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S아이앤디는 슈페리어에식스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면서 올 1분기 영업손실을 7억원으로 줄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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