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교환사채 2500억 다음달 발행

입력 2016-05-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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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보험 주식 기초로 公募
채권 만기 5년·표면금리는 年3%



[ 하헌형/이태호 기자 ] 한화건설이 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해 다음달 계열사인 한화생명보험의 주식을 기초로 한 교환사채(EB) 25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다음달 3일 2500억원 규모의 EB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 만기는 5년, 표면금리는 연 3%다.

이 EB를 산 투자자는 다음달 4일부터 2021년 5월4일 사이 채권을 한화생명의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주식 교환 가격은 주당 7420원이다. 6300원대인 현재 주가보다 1000원가량 높다.

교환 기간 중 한화생명 주가가 주식 교환 가격을 계속해서 밑돌면 투자자는 한화건설에 채권을 조기 상환하라고 요구(풋옵션 행사)할 수 있다. 첫 풋옵션 행사일은 채권 발행 후 3년 되는 날인 2019년 6월3일이다. 이후 6개월마다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지분 24.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영업손실이 누적된 데다 만기가 된 회사채를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잇달아 상환하면서 부족해진 유동성을 확충하기 위해 EB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2014년 1030억원, 지난해 28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말 기준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차입금?7292억원인 데 비해 현금성 자산은 538억원에 불과하다. 미상환 회사채 잔액도 4289억원에 달한다. 회사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상위 8위 등급인 ‘BBB+’다. 이번 채권의 발행 실무는 KB투자증권과 SK증권이 맡았다.

한화건설은 올 들어 지속적인 유동성 확충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달엔 2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그에 앞서 3월엔 한화생명 주식 3560만주를 담보로 중국공상은행 등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하헌형/이태호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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