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경목 기자 ]
프로축구단 FC서울과 여자 프로배구단 서울Kixx를 운영 중인 GS그룹은 스포츠 마케팅에 높은 관심을 쏟고 있다. 두 팀 모두 시장이 큰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어 성적에 관심을 갖는 팬이 많다는 점은 GS가 스포츠 마케팅을 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고 있다.
허창수 GS 회장이 스포츠에 쏟는 관심도 남다르다. 1998년부터 FC서울 구단주를 맡고 있는 허 회장은 그룹 경영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활동 등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FC서울 경기를 관전하고, 해외 원정경기 때는 찾아가 응원을 한다. 매년 해외 전지훈련장을 방문해 격려하고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식사를 함께하면서 허물없이 축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다.
GS는 물론 동업자였던 범LG 계열사의 응원을 이끌어내는 데도 직접 나서고 있다. GS와 LG그룹, LS그룹, LIG그룹 등의 임원들이 참여하는 ‘FC서울 임원동호회’를 조직해 시즌 중엔 단체응원을 펼친다.
허 회장은 스포츠팀을 운영하며 승부 자체보다 재미를 강조한다. ‘얼마나 많은 관중이 경기를 관람했느냐, 그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경 綬?보여줬느냐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구단주로서 승패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팬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구단은 프로로서의 의미를 상실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FC서울은 이 같은 철학에 힘입어 화끈한 공격 축구와 흥미진진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팀으로 유명하다. 성적은 물론 흥행에서도 신기록을 수립하며 최고 명문구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2회 등의 성과를 일궜다. 2010년 5월 열린 FC서울과 FC성남의 경기는 6만747명이라는 단일 프로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K리그 최초로 6시즌 연속 30만 이상 관중을 달성했다.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좋아요’를 누른 팬들의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팬들의 유입도 급증했다.
2014시즌부터는 ‘팬세이션’이라는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팬’들이 직접 일으키는 ‘센세이션’이란 뜻으로 팬들이 직접 홈경기의 콘셉트 및 스토리를 그리고 FC서울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 K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킨다는 게 팬세이션 마케팅의 콘셉트다.
GS칼텍스의 서울Kixx 배구단도 1991년부터 1999년까지 슈퍼리그 9년 연속 우승과 92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명성을 얻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도 2007년 V리그 우승,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우승 등을 차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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