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관심 없던 대기업들
창업관련 행사 발길 잦아져
보수적인 기업문화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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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에는 거의 매일 방문객이 찾아온다. 국내에서도 오고 해외에서도 온다. 작년에는 프랑스 대통령이 다녀갔고, 국무총리, 장·차관, 국회의원 등이 끊임없이 둘러보러 온다. 대기업 부회장이라고 특별히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필자는 대통령이나 장·차관보다 대기업 ‘실세’의 방문이 훨씬 더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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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기업 최고경영진은 좀체 오지 않았다. 궈타이밍 대만 폭스콘 회장이 디캠프를 방문해 자신들이 제작한 애플 컴퓨터를 대량 후원하고 간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기업들은 필자의 예상과 달리 창업계의 다른 곳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작년 말까지는 그랬다.
올해 들어서는 확연히 달라졌다. 창업 관련 행사에 대기업 임직원의 발길이 눈에 띄게 잦아졌다. 투자 부서 명함을 내미는 이들이 특히 많다. 대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자신들과 협업할 수 있는 스타트업, 언젠가는 자기 목에 칼을 들이댈 만한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3월 ‘스타트업(Start Up) 삼성 컬처 혁신’을 선언했다. 달라진 창업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다. 조직이 커지다 보면 관료화되게 마련이고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 선언만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의 ‘컬처 혁신’ 선언은 우리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유명한 롯데가 지난달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연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롯데는 스타트업을 보육하고 롯데그룹 사내 벤처도 성장시키려고 한다. 최근 디캠프를 방문한 창업 3세 부회장 역시 롯데와 마찬가지로 자체 보육공간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창업계에 대기업 임직원의 발길이 잦아진 것은 반갑지만 크게 기대하진 않는다. 기업문화 혁신은 최고책임자가 지휘하고 몸소 실천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국한해서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혁신을 통해 산업경쟁력,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요량이라면 사회 각 부문에서 혁신이 가능한 방향으로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
김광현 < 디캠프 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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