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프리미엄TV, 삼성 '텃밭'서 약진

입력 2016-05-24 17:48  

2500달러 이상 글로벌 점유율 48%
3000달러 이상은 삼성 여전히 1위



[ 노경목 기자 ]
LG전자가 OLED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프리미엄 TV 시장이 OLED TV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분기 대당 2500달러 이상의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6만9000대를 팔아 점유율 48.4%를 기록했다. 4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28.3%였다. 전체 시장의 0.3%(수량 기준) 수준인 이 시장은 전통적으로 삼성이 호령해왔다. 작년 2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점유율이 81.1%였고, LG전자는 6.8%에 그쳤다. 다만 3000달러 이상으로 기준을 높이면 삼성전자가 여전히 4만대를 팔아 LG전자의 2만9000대를 앞선다. 전체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1028만대를 판매해 LG(650만대)를 앞선다.

25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선전한 일등공신은 OLED TV다. LG전자 관계자는 “판매된 프리미엄 TV 중 90%가 OLED TV”라고 전했다. OLED TV는 LG전자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시작해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2014년부터 OLED TV를 판매한 중국 스카이워스도 점유율 2.3%로 중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프리미엄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나라별로 봐도 OLED TV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 42.8%를 기록해 소니(57.2%)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현지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일본에서 LG전자 점유율은 2014년만 해도 2.6%에 그쳤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국의 커리와 프랑스 프낙, 독일 자툰 등 주요 가전매장의 30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판매에서 지난해부터 LG전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통사들은 LG전자 OLED TV를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LG전자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 3352억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에는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른 전자업체들도 OLED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이 지난해 OLED TV를 출시했고, 유럽의 필립스는 올 하반기에 첫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의 콩가와 창훙도 OLED TV 판매에 나서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업계 무게중심이 OLED TV 쪽으로 빠르게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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